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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창립 113주년 기념사

등록일 : 2026-05-13 | 조회수 : 281



흥사단의 새로운 도약은 바로 지금

 

존경하는 단우 여러분, 그리고 시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흥사단 창립 113주년이라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 서 있습니다.

먼저 지난 113년 동안 나라와 민족,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를 위해 헌신해 오신 선배 단우들과 국내외 모든 동지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13년 전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나라를 잃은 절망의 시대 속에서도 사람을 길러 민족의 미래를 세우고자 했습니다. 흥사단은 청년을 키우고 시민을 깨우며 공동체를 변화시키고자 했던 실천운동으로 출발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흥사단의 113년은 우리 민족의 고난과 희망의 역사와 함께해 온 시간이었습니다. 독립운동과 민족계몽운동의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사회의 현장에서, 역사정의와 평화를 외치는 현장에서 흥사단은 늘 시대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선배들은 좋은 사람을 길러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믿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교육과 수련, 실천과 봉사를 통해 공동체를 바꾸고자 했고, 청년 속에서 희망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흥사단 정신의 뿌리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자부심만이 아니라 성찰의 마음도 함께 가져야 합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때로 청년과 시민의 삶 깊숙이 다가가지 못했고, 조직 내부의 익숙함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소홀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로 그 성찰이야말로 흥사단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되, 사람을 믿고 청년을 키우며 민주주의와 정의,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정신은 더욱 굳건히 이어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단우 여러분, 시민 여러분.

오늘 세계는 전쟁과 갈등, 혐오와 분열 속에서 거대한 불안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는 흔들리고 있고, 한반도 역시 평화체제의 과제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극단적 대립과 불신, 청년세대의 절망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민주주의와 인간 공동체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이 인간의 존엄과 시민의 자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통제와 분열의 도구가 될 것인지는 결국 시민사회의 역량과 민주주의의 수준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이런 시대일수록 흥사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흥사단은 갈라진 사회를 이어내고, 대화와 숙의의 언어를 회복하며, 공공의 가치와 시민적 연대를 다시 세우는 시민운동이어야 합니다.

 

그러한 뜻에서 오늘 우리는 흥사단 민주시민교육원을 새롭게 출범시켰습니다. 민주시민교육원은 민주주의의 미래를 준비하는 시민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 AI 시대의 시민역량과 디지털 윤리, 공론과 숙의의 문화를 함께 키워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역사정의 실현과 평화통일운동 역시 더욱 힘있게 이어가겠습니다. 역사정의 운동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공존의 가치 위에서 세워 나가는 시민적 평화통일운동과 맞닿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우리는 다시 청년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청년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며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민주주의를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사회, 서로 다른 의견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민주주의의 본질입니다.

 

존경하는 단우 여러분, 시민 여러분.

113년 전 도산 선생께서는 무실역행충의용감의 정신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새로운 시대의 출발선 앞에 서 있습니다.

흥사단은 과거의 이름에 머무르는 조직이 아니라 시대의 위기 앞에서 행동하는 시민운동이어야 합니다. AI 시대에도 인간의 존엄과 시민의 주권을 지켜내며,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민주주의와 더 행복한 공동체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113년 전 선배들이 그러했듯, 오늘 우리 역시 시대의 책임 앞에 다시 서야 합니다. 흥사단의 새로운 도약은 바로 지금, 우리 모두의 실천 속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6513

흥사단 이사장 김 전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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