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 촉구 흥사단 성명서
   
  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보여준 역사 인식과 관련한 발언들은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독립기념관의 위상과 정체성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김 관장은 대한민국의 건국 시점을 1948년으로 한정하고, 광복을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로 규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명시한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의 희생을 축소하는 역사관이다.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대표하는 기관의 수장이 역사 왜곡을 일삼는 것은, 국민적 자긍심을 짓밟고 미래 세대의 역사 교육을 위협하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더 나아가 이러한 인식은 뉴라이트 계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역사 재해석과 맥을 같이한다. 뉴라이트의 시각은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축소하거나 배제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특정 시점 이후로 제한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학문적 논쟁의 차원을 넘어, 국가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심각한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시도다.
     
  이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창립하고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흥사단은,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며 자유·정의·독립의 가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정통성을 지켜온 역사적 책임을 자임한다. 우리는 독립운동을 폄훼하거나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그 어떤 역사관도 단호히 거부한다.
     
  따라서 독립기념관은 본연의 책무인 ‘올바른 역사 인식의 확립’과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이라는 설립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한 기관의 책임자들은 정치적 성향이 아닌 역사적 진실과 사회적 공감대에 기초해 발언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흥사단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 정신이 왜곡되거나 사라지지 않도록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즉시 사퇴하라.
2. 본인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정부 및 관련 기관은 해임 절차를 포함한 조치를 검토하라.
3. 독립기념관은 역사 교육 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하여, 임시정부의 정통성과 건국 정신을 훼손하는 주장들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고, 공적 역사관을 재확립하라.
4. 공공기관장 선발 시 역사적 정체성과 공공성, 학문적 책임감을 갖춘 인사가 임명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
2025년 9월 24일
흥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