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며 새로운 국가 지도자가 선출되었습니다. 이에 흥사단은 이재명 대통령(이하 이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깊이 헤아려,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고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선거가 한국 사회의 갈등을 넘어 통합과 성숙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지난해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 이후 6개월 만에 치러진 중대한 정치적 전환점이었습니다. 그 기간 우리 사회는 극도의 혼란과 분열 속에서 지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분열과 비방이 난무하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온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마저 훼손되는 일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돌아보며, 흥사단은 이 대통령이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가 주기를 당부드립니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일찍이 강조하신 ‘무실역행(務實力行)’과 ‘충의용감(忠義勇敢)’의 정신, 즉 진실에 따라 실천하고, 충성과 정의, 용기와 책임을 바탕으로 한 공적 자세를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삼아 주기를 기대합니다. 도산은 일제강점기라는 암흑의 시대에도 국민의 자주성과 도덕성을 기르는 것이 독립의 기초라고 보았으며, 이러한 철학은 오늘날에도 통합과 도약을 위한 소중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새 정부 또한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기를 소망합니다.
더 나아가, 이 대통령이 도산의 화합과 통합정신을 바탕으로 갈라진 사회를 아우르고, 침체한 경제와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회복하는 데에 주력해 주기를 요청합니다. 또한, 정치권의 끝없는 정쟁으로 지친 국민에게 수준 높은 정치의 본보기를 보여주기를 바라며, 대통령으로서 강력한 통합의 지도력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한편, 우리는 최근 법에 명시된 청소년 정책 예산이 무리하게 삭감되면서, 청소년들의 행복할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된 점을 매우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과 현장 지도자들은 청소년정책과 예산의 정상화를 꾸준히 요구해 왔으며, 늦었지만 예산 복원을 통해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이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소년 정책을 단순한 복지를 넘어 국가의 미래에 대한 핵심 투자로 인식하고, 현장에 대한 실질적 관심과 예산 반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기를 요청합니다.
또한, 최근의 잇따른 재난과 참사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교육의 정상화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정의롭고 창의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역사 교육에 있어 진실과 객관성을 회복함으로써 국가 정체성과 국민 통합의 기반을 확립해 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실용적 다자외교의 복원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분단과 대립의 고리를 끊고, 화해와 협력의 장을 여는 것은 독립운동 정신이 강조한 ‘자주’와 ‘평화’의 외교 철학을 오늘날 실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기후위기와 같은 인류 공동의 도전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대응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를 높여주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흥사단은 대한민국이 독립운동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언제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그 정신을 계승하여 정의롭고 도덕적인 나라, 국민이 신뢰하는 민주국가를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흥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