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 성명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에 창립하여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우리 흥사단은 제105주년 삼일절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흥사단은 민족의 자주독립과 번영을 위해 도산이 창립한 민족운동 단체로, 1945년 광복까지 독립운동에 헌신할 지도적 인물을 꾸준히 양성하며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180여 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하였다.
105년 전, 오늘은 우리 민족이 일본의 부당한 국권 침탈과 식민 통치에 항거하여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우리의 숭고한 자주독립 정신을 세계에 알린 날이다.
일제는 1910년에 우리나라를 병탄하고 민족의 경제적 지배와 수탈을 통해 무단통치와 가혹한 탄압을 자행하였다. 이어서 1919년 오늘, 우리 이천만 조선 민족은 우리나라가 자주 독립국가임을 전 세계에 선포하며, 3·1만세 운동을 전개하였다.
당시 조선인 202만여 명이 만세시위에 참여했고, 7천5백여 명이 살해되었으며 1만6천여 명이 다쳤다. 체포되고 구금된 수는 무려 4만 6천여 명에 달했다. 우리 민족은 삼일만세운동을 시작으로 누구나 독립운동의 주체이며 나라의 주인이라는 정신을 강하게 가지게 되었다.
대한민국 헌법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독립운동 열사들은 국민이 생명을 다해 나라의 독립을 염원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동년 4월,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3·1운동을 직접적으로 계승한 것이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다.
일제에 강탈당한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대한민국은, 오늘 삼일절 제105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1913년 창립 이후 항일운동을 전개하고 광복 이후에는 공익과 시대의 과제에 부응해 온 흥사단은 새로운 각오와 투사의 정신으로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첫째,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 일본 정부는 역사적 성찰과 반성은 고사하고, 지속해서 역사를 왜곡하고 범죄행위를 미화·찬양해 왔다. 그리고 지난 2월에는 독도를 자국 땅이라 주장하며 일본이 지정한 ‘다케시마의 날’에 중앙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등 일본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과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은 침략역사를 반성하고 평화로운 한일관계를 위해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흥사단은 한일관계사에 있어 역사 정의를 확인하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다.
둘째,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가야 한다. 남북은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고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함에도 서로가 강대강의 언사와 행동들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게다가 강대국들은 한반도를 ‘진영 간 대결’, ‘신냉전 대결’의 장으로 삼으려 하는 상황이니, 우리가 중심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한반도는 또다시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흥사단은 분단과 대결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남북의 평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셋째, 사람과 자연이 모두 행복한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빈부격차와 양극화, 환경문제, 저출산과 고령화, 이념과 세대갈등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호이해와 대화를 통해 갈등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가 함께 나아갈 공동의 선과 가치를 찾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흥사단 단우와 회원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인격 함양과 사명 의식으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한다.
건전한 인격과 독립투사의 뜨거운 가슴을 간직한 전국의 흥사단 단우들이여!
역사정의, 평화,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협심하고 단결하자!
2024년 3월 1일
흥사단